다양한 삶을 찾아온 워케이셔너

#워케이션 #원격근무 #다양한경험


소희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온 김소희입니다. 저는 창원에서 나고 자랐는데, 고등학교 시절에 그토록 그리던 서울살이는 즐거웠지만, 자연을 유독 좋아하는 저는 언젠가 좀 더 한적한 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대학에서 경제학과 IT 융합을 공부했는데, 다행히 너무나 좋은 기회로 올해부터 전사 리모트 근무가 가능한 IT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는데, 저는 회사 내에서 투자 자료나 다른 팀에서 필요한 데이터가 있을 때 데이터를 발행해서 분석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팜프라촌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보는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나 좋아요.


팜프라촌에는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오래 전부터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정말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을안에서 살며 새로운 시각을 얻길 바라며 팜프라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었어요.


소희님이 기대한 것처럼, 생각이 비슷한 입주민도 있었나요?

저와 완전히 생각이 같은 분들은 없지만, 완전한 귀촌을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몇 년에 한번 씩 터전을 옮기며 다양한 곳에서 살고 싶은 분도 있어요. 저는 평소에 제가 엄청난 역마살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팜프라촌에는 저보다 경험이 다양하고 이런 삶을 더 적극적으로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러 대화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소희님은 앞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계신가요?

저는 사실 ‘어딘가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야겠다’ 라는 결심이 확고하거나 이유가 확실하지는 않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치만 저도 당장은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있으니,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원격 근무를 이용해서 워케이션을 다니고 있어요. 지금은 회사 일도 재미있어서 언젠가 회사 밖을 나가고 싶거나 그럴만한 능력이 될 때 정말 내가 진짜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완전 원격 근무가 가능한 형태로 일하고 계신건가요?

네, 저도 입사한 지 반년도 안 되어서 아직 적응을 하고 있긴한데, 코로나 이후로 완전 전면 재택으로 전환되었다고 해요. 아무래도 개발자분들이 많은 IT 회사라서 그런 전환을 할 수 있었던 것 했던 것 같고, 저도 외근이 잦거나 본사에 가야하는 일은 별로 없어서 자유롭게 일하고 있는 편이에요.


그럼 팜프라촌에 입주하신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계신거에요?

네 그래서 입주하기 전에 하루에 프로그램이 몇 시간 정도인지가 가장 궁금했어요. 저는 어쨌든간 팜프라촌에서 일을 할 생각으로 왔고,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빠지면서까지 여기서 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오후 반차를 썼고, 이전에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2시간 정도만 반반차를 쓰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팜프라촌에서의 하루들은 어땠는지, 자유시간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여기는 교통편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사실상 도시처럼 뭔가 어디 나가서 즐길 거리나 이런 게 없잖아요. 그치만 저는 딱 그런 경험을 원했어요. 도시에서는 할 게 넘치잖아요.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혼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걷고 싶었는데 기대한 것 만큼 너무나 좋았어요. 자연속에서 천천히 가는 삶은 어떨지 궁금했고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길 원했는데 저에게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서 경험한 프로그램은 어떠셨나요?

목공 워크숍이랑 카약을 탄 게 기억에 남아요. 프로그램도 너무 바쁘게 몰아치는 것보다 하루에 두 시간 정도로 힘들지 않을 만큼만 적절히 진행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소희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사실 촌라이프 자체는 너무나 좋지만, 이게 나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일지는 계속 고민해야하는 요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고 지금도 서울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평생을 일해도 서울에서는 현실적으로 내가 꿈꾸는 집을 사고 생활을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악착같이 서울 생활을 하는 게 맞는걸까 하는 회의감이 요즘은 계속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항상 자연 가까이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치만 대도시에서는 내 가치관이나 취향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그나마 쉽지만, 촌에서는 혼자라는 것 자체의 외로움 보다는 나와 맞는 사람이 없고 그런 커뮤니티가 없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