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슬로우라이프 #오늘에집중
안녕하세요 소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양소은입니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를 전공했고, 문화기획자 겸 중간지원조직의 관리자로 일을 해왔습니다. 한 지역에서만 쭉 일해오다보니 제 사고가 많이 갇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들도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반년 정도 되었어요. 그 와중에 팜프라를 알게 되어 이렇게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갇혀있다는 느낌이 여러가지일 수 있는데, 저는 한 지역에만 있다보니 제 인간관계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고질적인 문제들도 계속 보였어요. 결국 슬럼프가 찾아와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이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보고싶고, 일하는 방식들도 궁금했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어쩌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 쉬는 동안 어떤 경험들을 하고 계신가요?
사실 경험이라고 하기는 사실 조금 애매할 것 같아요. 면접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아무래도 잠깐 잠깐 봤을 때 제가 경험하고자 했던 다른 부분이 보이기는 했어요. 지역마다의 특성,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차이도 보였구요. 그치만 아무래도 제가 직접 경험 해본 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온 행적을 제가 지켜본 것 뿐이라 깊게 체험하지 못해서 그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보는 경험은 팜프라촌이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잘 오셨어요. 그럼 팜프라촌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되게 느리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슬로우라이프’를 체험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우선 공기가 너무 좋고, 사람이 없다는 것 자체가 되게 위로가 많이 됐어요. 사람이 없는 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았고, 도시의 밤은 소음공해가 심하잖아요. 되게 잠을 푹 자서 좋았어요. 제가 타지에 나와서 이틀이 지나면 항상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도 사실 첫 날 ‘아..내가 여기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오히려 여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있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인 것 같아요.
소은님은 처음에 ‘일’로써 지역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거고, 내가 이 지역에 산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더 있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휴가나 여행이 아닌 생존으로 ‘여기서 밥 벌어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들었어요.
딱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처음에는 놀러 온 기분이 들었다가, 나중에는 ‘이런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충분한 시간인 것 같아요.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이런 시간들은 소은님에게 어땠나요?
저는 프로그램 참여자와 관리자 입장에서 만나는 것 말고, 평소에 나이 어린 친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 기수에 연령대가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좋았어요.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구요. 그리고 저는 어떻게 보면 팜프라와 비슷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저보다 다른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알고 계시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주셔서 자극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서의 어떤 장면 혹은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두모마을의 자연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리고 처음에는 팜프라촌 뒤로 보이는 산이 가장 좋았는데, 걷다보니 천이 있고, 조금 더 나가보니 바다의 배가 보였어요. 걸어서 산과 천,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다니 저에겐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소은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사실 촌라이프가 생소해요. 저는 할머니댁도 도시에 있고, 촌에서 지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기대도, 걱정도 많이 했는데, 촌라이프란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인 것 같아요. 도시에는 대부분 외부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는데 이 곳에서는 오늘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나, 오늘 해 먹을 밥’ 같은 것들이요. 걱정이 없고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사라져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퇴사 #슬로우라이프 #오늘에집중
안녕하세요 소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양소은입니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를 전공했고, 문화기획자 겸 중간지원조직의 관리자로 일을 해왔습니다. 한 지역에서만 쭉 일해오다보니 제 사고가 많이 갇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들도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반년 정도 되었어요. 그 와중에 팜프라를 알게 되어 이렇게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갇혀있다는 느낌이 여러가지일 수 있는데, 저는 한 지역에만 있다보니 제 인간관계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고질적인 문제들도 계속 보였어요. 결국 슬럼프가 찾아와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이런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보고싶고, 일하는 방식들도 궁금했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어쩌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 쉬는 동안 어떤 경험들을 하고 계신가요?
사실 경험이라고 하기는 사실 조금 애매할 것 같아요. 면접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아무래도 잠깐 잠깐 봤을 때 제가 경험하고자 했던 다른 부분이 보이기는 했어요. 지역마다의 특성,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차이도 보였구요. 그치만 아무래도 제가 직접 경험 해본 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온 행적을 제가 지켜본 것 뿐이라 깊게 체험하지 못해서 그 점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보는 경험은 팜프라촌이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너무 잘 오셨어요. 그럼 팜프라촌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되게 느리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슬로우라이프’를 체험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우선 공기가 너무 좋고, 사람이 없다는 것 자체가 되게 위로가 많이 됐어요. 사람이 없는 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았고, 도시의 밤은 소음공해가 심하잖아요. 되게 잠을 푹 자서 좋았어요. 제가 타지에 나와서 이틀이 지나면 항상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도 사실 첫 날 ‘아..내가 여기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오히려 여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있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인 것 같아요.
소은님은 처음에 ‘일’로써 지역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거고, 내가 이 지역에 산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더 있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휴가나 여행이 아닌 생존으로 ‘여기서 밥 벌어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들었어요. 딱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처음에는 놀러 온 기분이 들었다가, 나중에는 ‘이런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충분한 시간인 것 같아요.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이런 시간들은 소은님에게 어땠나요?
저는 프로그램 참여자와 관리자 입장에서 만나는 것 말고, 평소에 나이 어린 친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저희 기수에 연령대가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좋았어요.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구요. 그리고 저는 어떻게 보면 팜프라와 비슷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저보다 다른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알고 계시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주셔서 자극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서의 어떤 장면 혹은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두모마을의 자연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리고 처음에는 팜프라촌 뒤로 보이는 산이 가장 좋았는데, 걷다보니 천이 있고, 조금 더 나가보니 바다의 배가 보였어요. 걸어서 산과 천,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다니 저에겐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소은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사실 촌라이프가 생소해요. 저는 할머니댁도 도시에 있고, 촌에서 지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기대도, 걱정도 많이 했는데, 촌라이프란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인 것 같아요. 도시에는 대부분 외부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는데 이 곳에서는 오늘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나, 오늘 해 먹을 밥’ 같은 것들이요. 걱정이 없고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사라져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