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를 위한 촌라이프

#반발심 #대안적인삶 #농촌살이보다 판타지촌라이프


안녕하세요 영종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대학생 문영종입니다. 아쇼카 스페이스라는 곳에서 팜프라를 알게 되었는데 제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을 직접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그 이후로 쭉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모집 공고를 보고 별 고민 없이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공간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혹시 학교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사범대 사회교육과를 다니고 있어요. 4학년인데 교사의 길을 준비하려다가 제가 조금 더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보고 찾아보고 싶어서 그런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종님의 다른 관심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강연을 좋아해서 강연도 종종 많이 보러 다니고, 팜프라랑 관련해서는 제가 결국엔 추구하고 싶은 삶인 대안공동체에 관심이 있어요. 사범대에 오다보니 주변의 친구들은 ‘교사’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 시민단체에서 활동도 했었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제 관심사와 자연스레 연결된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 온 지 벌써 5일차고, 내일이면 퇴소인데 팜프라촌에서의 하루들이 어땠나요?

처음 팜프라를 보면서 느꼈던 게 앞서 말했듯이 팜프라가 하는 일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저는 주변의 친구들이나 많은 청년들이 서울의 삶을 동경하고 서울로 향하려고 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불만이나 반발심이 있었거든요. ‘왜 이런 선택지 밖에 없을까’, ‘왜 지방은 선호되지 않는 곳일까’ 수도권으로 가지 못해 마지 못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어요. 나중에 꼭 지역에도 멋진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이 멋있다고 느낄 만한 삶을 사는 사람들로 구성된 마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제가 꿈꾸던 모습들을 팜프라촌에서 눈으로 확인 한 것 같아요.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경험 했다는 것, 같이 이야기하고 밥 먹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혼자서 팜프라촌에 오기까지 대단한 용기였을 것 같아요.

친구와 같이 와도 좋겠지만, 혼자 와도 좋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어요. 친구랑 오면 일반적인 여행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서 혼자라면 그것과는 다른 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팜프라촌에 왔습니다.



평소에 목공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이동식 목조 주택에 직접 지내본 경험은 어떤가요?

평소에 저도 이런 집을 직접 지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선 그리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되게 편안했어요. 되게 퀄리티가 높고 소재나 재료 같은 것들도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보였어요. 저는 도시에서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아파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코부기는 제가 생각하는 ‘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팜프라촌에 오며 가며 마을 분들을 만난 경험은 어땠나요?

평소에 어른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외할머니가 여수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할머니들 도와드리며 이야기를 나눈 경험들이 되게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조금 더 가까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 와서 어르신들이 이야기를 듣는게 되게 좋더라구요. 사무장님이랑 밤에 이야기 한 것도 너무 좋았구요.


팜프라촌에 오기 전에 어떤 것들을 가장 기대했나요?

일주일 간의 다른 곳에서의 삶이라는 것 자체였어요. 일정도 여유롭게 짜여 있어서 주위의 소리, 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겠구나 하는 기대로 왔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참 좋았어요.


영종님은 나중에 귀촌하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꼭 촌이 아니더라도, 작은 지역에서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동체가 있는 곳이라면 가서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번 팜프라촌 프로그램이 그런 곳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종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대표님께 ‘촌라이프’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셨는지 여쭤본 적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팜프라가 사용하는 워딩이 낯설었거든요. ‘판타지 촌라이프’ 그래서 이게 어떤걸까 궁금했는데 ‘판타지’라는 게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어떤 분야가 낯설 때는 멋있어보여야 발을 담그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저도 팜프라를 되게 좋다고 생각했던 점이 잡지나 디자인 같은게 되게 멋있고 젊은 느낌이었고 촌라이프라는 표현도 그런 것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농촌살이가 아닌 촌라이프라니 약간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샜는데, 그래서 저에게 ‘촌라이프’란 기존에 촌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 사람들간 유대감이나 공동체성을 살려내는 작업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농촌살이’가 더이상 우리의 워딩이 아니라면 ‘촌라이프’란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의 이러한 삶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