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목수 #집짓기 #지역살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의정부에서 온 21살 김건우입니다. 5월 말 쯤 팜프라에서 헬퍼를 모집한다는 SNS 글을 친한 친구로부터 전달 받게 되었어요. 인테리어 내장목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같이 일하면서 지내다보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어요. 팜프라가 시골에서 어떻게 살고, 앞으로 팜프라촌은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벌써 이 곳에 온 지 한 달 정도 되었네요!
혹시 오기로 결정하고, 크게 걱정되는 점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팜프라촌 시공이 90% 정도 완료되었다고 해서 생각보다 도울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까봐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일이 생각보다 많은 상황이어서 저는 좋았어요! 다양한 종류의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서의 하루는 요즘 어떤가요?
보통 아침 8시에 대표님과 함께 현장으로 출근해요. 요즘엔 날씨가 너무 뜨거워져서 한낮에는 낮잠을 자거나 쉬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시 저녁 7시까지는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작업이 끝난 후에는 방에서 쉬거나 산책을 하기도 해요.
팜프라촌에서 지낸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나요?
저는 이동식주택 하부에 스티로폼(단열재)를 채워 넣고 방충망, 외장재를 붙였던 날이 떠오를 것 같아요. 코부기가 각관 위에 얹혀져 있어서 꽤 큰 틈이 있는데 벌레 때문에 그 공간을 막아야 했어요. 그 날이 유독 더웠어요. 쪼그려 앉아서 하루종일 작업을 하려니 허리랑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 날 저도 같이 작업했는데 아주 기억이 생생해요 너무 힘들었죠
네 스티로폼 자르면서 가루도 많이 날리기도 했고, 작업 자체가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작업이어서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다음 날 비가 온다고 해서 마무리 하느라 저녁 9시까지 작업하고, 10시에 치킨 먹었던 것도요. 보통 비가 오는 날엔 작업을 쉬는데, 그 다음날은 혹여 비가 오지 않아도 무조건 쉬기로 했어요. 대표님도 그 날은 인생에서 힘들기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날이라고 하셨을 정도였어요.
팜프라촌에서 다양한 분야의 시공을 같이 하고, 최근에 캠핑박스 워크숍도 같이 진행했잖아요.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나요?
학교를 다니면서 2-3년 정도 목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기초적인 이해도나 관심도가 있는 상태여서 인테리어 목수 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팜프라촌에서 새로운 경험이 쌓이니 옛날에 경험했던 일이나 배운 것들도 자연스레 복기가 되고, ‘그 땐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기 들기도 해요.
건우님이 직접 수리하고 있는 코부기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코부기의 첫인상은 편안함이었어요. 외부에서는 평범한 협소 주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나무나 벽지의 색감이 너무 좋고 최근에는 불도 들어왔는데 되게 편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요즘은 밖에서 데크 작업을 하다가 더우면 코부기 안에서 쉬기도 하는데, 앞 뒤로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숲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 입주 할 촌민분들도 분명 밝고 좋은 기억을 가져가실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두모마을에서 팜프라 멤버들과 지내고 있고, 오고 가는 다른 헬퍼분들도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지내는 건 어때요?
제가 처음 온 날이 코부기 1호 장판을 뜯던 날이었어요. 거의 작업이 마무리 될 무렵 5시, 6시 쯤 도착했는데 다들 엄청 지쳐 계시더라구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들 엄청 밝고 따뜻하신 분들이었어요.
함께 일한 헬퍼분들도 다들 팜프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셔서 팜프라와 팜프라촌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서로 다른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받은 것 같아요. 또 제가 막내라고 예뻐 해주시기도 했어요.
두모마을엔 저희 뿐만 아니라 이장님, 사무장님, 마을 어르신들도 계시잖아요. 도시에만 살다 이런 관계를 맺는 일은 건우님에게 새로웠나요?
저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 편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나 친구의 부모님들, 다양한 나이 대의 어른들과 놀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눠서 이런 일이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두모마을 어른들이 너무 편하게 잘 해주시기도 했구요. 지나가면서 인사하시면 반갑게 받아주시고, 팜프라촌에 놀러 오시는 어른들도 많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기 전에 건우님이 기대했던 바, 팜프라촌에서 얼마나 실현이 됐는지 궁금해요
우선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일들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에게는 경험이 되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힘들고 미숙하지만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생겼어요. 한 달 정도 되니 손에 익는 것들도 있어서 성취감도 있구요.
그리고 저는 사실 팜프라가 남해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인기 있는 팀인 줄 몰랐어요. 팜프라가 관계하고 있는 다양한 남해의 팀들과 그 분들이 하는 일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제가 사는 곳에도 이런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건우님에게 남해의 자연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도 고개만 들면 온통 주변이 초록색으로 가득하고 마을이 정말 고요해서 밤중엔 개구리 소리가 정말 많이 들리는 게 재밌어요. 아직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몇 달이나 몇 년 정도는 머물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건우님에게 ‘촌라이프’란?
이전에는 ‘촌라이프=귀농’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곳에 와서 팜프라 멤버들을 만나고, 팜프라가 하는 일들을 보면서 시골에서 꼭 농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일들을 할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8월 중순이면 팜프라촌 1기가 입주 할 예정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팜프라촌에 오면 좋을까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근처에 편의 시설이 없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집중 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요.
이 곳의 자연은 가만히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져요. 밤바다 산책도 좋고, 버스를 타고 나가서 남해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추천해요.
#인테리어목수 #집짓기 #지역살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의정부에서 온 21살 김건우입니다. 5월 말 쯤 팜프라에서 헬퍼를 모집한다는 SNS 글을 친한 친구로부터 전달 받게 되었어요. 인테리어 내장목수를 준비하고 있었고, 같이 일하면서 지내다보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어요. 팜프라가 시골에서 어떻게 살고, 앞으로 팜프라촌은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벌써 이 곳에 온 지 한 달 정도 되었네요!
혹시 오기로 결정하고, 크게 걱정되는 점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팜프라촌 시공이 90% 정도 완료되었다고 해서 생각보다 도울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까봐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일이 생각보다 많은 상황이어서 저는 좋았어요! 다양한 종류의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팜프라촌에서의 하루는 요즘 어떤가요?
보통 아침 8시에 대표님과 함께 현장으로 출근해요. 요즘엔 날씨가 너무 뜨거워져서 한낮에는 낮잠을 자거나 쉬기도 하고요. 그리고 다시 저녁 7시까지는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작업이 끝난 후에는 방에서 쉬거나 산책을 하기도 해요.
팜프라촌에서 지낸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나요?
저는 이동식주택 하부에 스티로폼(단열재)를 채워 넣고 방충망, 외장재를 붙였던 날이 떠오를 것 같아요. 코부기가 각관 위에 얹혀져 있어서 꽤 큰 틈이 있는데 벌레 때문에 그 공간을 막아야 했어요. 그 날이 유독 더웠어요. 쪼그려 앉아서 하루종일 작업을 하려니 허리랑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 날 저도 같이 작업했는데 아주 기억이 생생해요 너무 힘들었죠
네 스티로폼 자르면서 가루도 많이 날리기도 했고, 작업 자체가 손이 많이 가고 고된 작업이어서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다음 날 비가 온다고 해서 마무리 하느라 저녁 9시까지 작업하고, 10시에 치킨 먹었던 것도요. 보통 비가 오는 날엔 작업을 쉬는데, 그 다음날은 혹여 비가 오지 않아도 무조건 쉬기로 했어요. 대표님도 그 날은 인생에서 힘들기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날이라고 하셨을 정도였어요.
팜프라촌에서 다양한 분야의 시공을 같이 하고, 최근에 캠핑박스 워크숍도 같이 진행했잖아요.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나요?
학교를 다니면서 2-3년 정도 목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기초적인 이해도나 관심도가 있는 상태여서 인테리어 목수 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팜프라촌에서 새로운 경험이 쌓이니 옛날에 경험했던 일이나 배운 것들도 자연스레 복기가 되고, ‘그 땐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기 들기도 해요.
건우님이 직접 수리하고 있는 코부기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코부기의 첫인상은 편안함이었어요. 외부에서는 평범한 협소 주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나무나 벽지의 색감이 너무 좋고 최근에는 불도 들어왔는데 되게 편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요즘은 밖에서 데크 작업을 하다가 더우면 코부기 안에서 쉬기도 하는데, 앞 뒤로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숲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 입주 할 촌민분들도 분명 밝고 좋은 기억을 가져가실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두모마을에서 팜프라 멤버들과 지내고 있고, 오고 가는 다른 헬퍼분들도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지내는 건 어때요?
제가 처음 온 날이 코부기 1호 장판을 뜯던 날이었어요. 거의 작업이 마무리 될 무렵 5시, 6시 쯤 도착했는데 다들 엄청 지쳐 계시더라구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들 엄청 밝고 따뜻하신 분들이었어요. 함께 일한 헬퍼분들도 다들 팜프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셔서 팜프라와 팜프라촌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서로 다른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받은 것 같아요. 또 제가 막내라고 예뻐 해주시기도 했어요.
두모마을엔 저희 뿐만 아니라 이장님, 사무장님, 마을 어르신들도 계시잖아요. 도시에만 살다 이런 관계를 맺는 일은 건우님에게 새로웠나요?
저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 편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나 친구의 부모님들, 다양한 나이 대의 어른들과 놀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눠서 이런 일이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두모마을 어른들이 너무 편하게 잘 해주시기도 했구요. 지나가면서 인사하시면 반갑게 받아주시고, 팜프라촌에 놀러 오시는 어른들도 많아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오기 전에 건우님이 기대했던 바, 팜프라촌에서 얼마나 실현이 됐는지 궁금해요
우선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일들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에게는 경험이 되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힘들고 미숙하지만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생겼어요. 한 달 정도 되니 손에 익는 것들도 있어서 성취감도 있구요. 그리고 저는 사실 팜프라가 남해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인기 있는 팀인 줄 몰랐어요. 팜프라가 관계하고 있는 다양한 남해의 팀들과 그 분들이 하는 일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제가 사는 곳에도 이런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건우님에게 남해의 자연은 어떻게 다가왔나요?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도 고개만 들면 온통 주변이 초록색으로 가득하고 마을이 정말 고요해서 밤중엔 개구리 소리가 정말 많이 들리는 게 재밌어요. 아직 이런 곳에서 평생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몇 달이나 몇 년 정도는 머물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건우님에게 ‘촌라이프’란?
이전에는 ‘촌라이프=귀농’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곳에 와서 팜프라 멤버들을 만나고, 팜프라가 하는 일들을 보면서 시골에서 꼭 농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일들을 할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8월 중순이면 팜프라촌 1기가 입주 할 예정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팜프라촌에 오면 좋을까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근처에 편의 시설이 없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집중 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요. 이 곳의 자연은 가만히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져요. 밤바다 산책도 좋고, 버스를 타고 나가서 남해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