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아웃 #안정감 #바닷가마을 #완충지대
미숙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온 신미숙입니다. 저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서울에서 계속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몸이 조금 아프기도 해서 작년에 퇴사를 했고 놀멍쉬멍 하며 올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쉬면서 공부도 하고 있고, 간헐적으로 동네 마을 기업팀이랑 일도 조금 하고있어요.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원래는 문화쪽에서 일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가 마을공동체 일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 쪽 일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저희 동네 마을자치센터에서 일을 했습니다. 퇴사는 했지만 그 때 만난 인연으로 저희 동네에서 마을 기업을 새롭게 시작하시는 주민분들이 있어서 6월부터 총무나 회계 일을 조금 도와드리고 있어요.
퇴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조금 더 궁금해요
제가 작년 10월 퇴사할 즈음에 갑자기 두통이 심해지고 무기력증이 오는거에요. 그런 적이 없었는데 기력이 없어서 일을 못할 정도가 되더라구요. 주변 친구나 동료들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번아웃 오기 직전인 것 같다’라고들 하셨어요. 10월이 축제나 행사가 되게 많은 시즌인데, 이 상태로 행사 준비를 하다가는 내가 정말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팜프라촌에 오신 분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곳 남해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두모까지 오는 데 딱 7시간 걸렸어요.
팜프라촌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서울 말고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고 또 몇년 사이에 굉장히 작은 단위의 지역에서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잖아요. 저희 동네에 청년이나 지역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 분께 상담을 드린 적이 있는데 제가 바닷가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파밍보이즈 이야기를 해주시는거에요. 그리고 얼마전에 태백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한 대표님도 제가 환경이나 지역에 관심이 많은 걸 아시니까 ‘남해 팜프라촌은 어때요?’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알게 되어서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팜프라촌 입주민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지역에서 일을 한다는 건 꼭 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미숙님은 촌을 경험하고 싶으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일단 도시와 촌은 속도 자체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저는 원래 되게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어서 뭔가를 하면 엄청 집중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근데 이제는 좀 애쓰고 살고싶지 않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있어서, 환경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곳이면 내가 그곳에 맞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촌에 내려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서울에서 지낸 경험 밖에 없어서 다른 지역에도 가보고 싶었어요. 그치만 도시와의 차이가 큰 일반적인 촌에는 가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중간 완충지대를 찾고 있었죠. 그게 팜프라촌인 것 같아요.
완충지를 찾고 계셨다면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이 미숙님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팜프라촌에 와보니 어떠신가요?
제가 급하게 신청을 해서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에 대해 많이 찾아보지 못했어요. 원래는 뭐든 사전에 좀 준비하고 찾아보는 성격인데, 급하게 신청을 해서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어요.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얇은 책자 하나 보고 유튜브 영상을 몇 개 정도 봤는데, 사전 정보가 많지 않아서였는지 오히려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요.

지금까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신가요?
우선 같이 지내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다 우호적이고 배려가 많으셔서 그 분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되게 재밌어요. 그리고 여기 반딧불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사무장님이 알려주신 곳이랑 다른 길로 갔더라구요. 그래서 한마리? 두마리? 정도 봤는데 그 한마리가 저희를 위해 거기에 있었던 게 아니잖아요. 근데 어찌 보면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 작은 반딧불이 한마리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난리가 난 모습을 보니까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저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데 가치 부여나 의미 부여는 진짜 내가 하는거구나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별 같은 경우도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지고 환경이 만들어져야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별을 되게 많이 봤어요. 뭔가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서 그런 것들을 본 게 너무 좋았어요.
팜프라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지낸 경험은 어떠셨나요?
뭔가 팜프라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처음 만났는데도 제가 ‘아’하면 ‘아’로 알아 들으시고, 왜 그런 것들 있잖아요. 저는 평소에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고 물건이나 어떤 것들을 많이 가지지 않고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근데 ‘왜 그렇게 하세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 여기는 그런 것들이 다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는 곳 같아요. 코부기 화장실에 이제 개인 물품들을 좀 뒀는데, 저랑 같이 방 쓰시는 분도 대나무 칫솔을 쓰셔서 신기했어요.
아! 그리고 비건을 하고 계신 분도 있어서 채소 요리도 많이 배웠어요. SNS에서 요즘 엄청 핫한 양배추 스테이크 그거 정말 맛있더라구요.
오기 전에 기대했던 바를 팜프라촌에서 얼마나 실현할 수 있었나요?
공동체 생활, 자급자족 라이프를 생각하고 팜프라촌에 왔어요. 웬만하면 여기 있는 것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직접 수확을 해보지는 못해서 그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주신 농산물 꾸러미로 삼시세끼를 직접 해먹고 지내는 게 아주 좋아요. ‘이렇게 사는 삶도 충분히 괜찮구나’라고 느꼈어요.

미숙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환경도 환경이지만 어디든 어떤 사람들과 함께이냐가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도시든 촌이든요. 마을공동체쪽에서는 ‘안전’이라는 단어를 되게 많이 쓰거든요. 내가 있는 곳이 심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안전하다 느끼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여기가 촌이지만 팜프라가 조성해놓은 그런 분위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제가 개인적으로 사주명리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공부하는 곳에서 어떤 선생님이 ‘너는 가을 새벽에 개울같은 사람이야. 네가 태어난 날, 태어난 시각에 해당하는 환경에 한 번 가봐’라고 이야기 해주신 적이 있어요. 두모마을 당산나무 아래 천이 흐르잖아요. 새벽에 그 평상에 앉아 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사주명리에서 천당이라는 게 10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팜프라촌 인근에 그 10가지가 모두 있어서 놀랐어요.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공간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번아웃 #안정감 #바닷가마을 #완충지대
미숙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온 신미숙입니다. 저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서울에서 계속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몸이 조금 아프기도 해서 작년에 퇴사를 했고 놀멍쉬멍 하며 올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쉬면서 공부도 하고 있고, 간헐적으로 동네 마을 기업팀이랑 일도 조금 하고있어요.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원래는 문화쪽에서 일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가 마을공동체 일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 쪽 일을 하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저희 동네 마을자치센터에서 일을 했습니다. 퇴사는 했지만 그 때 만난 인연으로 저희 동네에서 마을 기업을 새롭게 시작하시는 주민분들이 있어서 6월부터 총무나 회계 일을 조금 도와드리고 있어요.
퇴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조금 더 궁금해요
제가 작년 10월 퇴사할 즈음에 갑자기 두통이 심해지고 무기력증이 오는거에요. 그런 적이 없었는데 기력이 없어서 일을 못할 정도가 되더라구요. 주변 친구나 동료들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번아웃 오기 직전인 것 같다’라고들 하셨어요. 10월이 축제나 행사가 되게 많은 시즌인데, 이 상태로 행사 준비를 하다가는 내가 정말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팜프라촌에 오신 분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곳 남해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집에서 두모까지 오는 데 딱 7시간 걸렸어요.
팜프라촌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서울 말고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고 또 몇년 사이에 굉장히 작은 단위의 지역에서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잖아요. 저희 동네에 청년이나 지역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 분께 상담을 드린 적이 있는데 제가 바닷가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파밍보이즈 이야기를 해주시는거에요. 그리고 얼마전에 태백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한 대표님도 제가 환경이나 지역에 관심이 많은 걸 아시니까 ‘남해 팜프라촌은 어때요?’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알게 되어서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팜프라촌 입주민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지역에서 일을 한다는 건 꼭 촌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미숙님은 촌을 경험하고 싶으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일단 도시와 촌은 속도 자체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저는 원래 되게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어서 뭔가를 하면 엄청 집중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근데 이제는 좀 애쓰고 살고싶지 않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있어서, 환경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곳이면 내가 그곳에 맞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촌에 내려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서울에서 지낸 경험 밖에 없어서 다른 지역에도 가보고 싶었어요. 그치만 도시와의 차이가 큰 일반적인 촌에는 가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중간 완충지대를 찾고 있었죠. 그게 팜프라촌인 것 같아요.
완충지를 찾고 계셨다면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이 미숙님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팜프라촌에 와보니 어떠신가요?
제가 급하게 신청을 해서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에 대해 많이 찾아보지 못했어요. 원래는 뭐든 사전에 좀 준비하고 찾아보는 성격인데, 급하게 신청을 해서 두모마을이나 팜프라촌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어요.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얇은 책자 하나 보고 유튜브 영상을 몇 개 정도 봤는데, 사전 정보가 많지 않아서였는지 오히려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요.
지금까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신가요?
우선 같이 지내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다 우호적이고 배려가 많으셔서 그 분들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되게 재밌어요. 그리고 여기 반딧불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사무장님이 알려주신 곳이랑 다른 길로 갔더라구요. 그래서 한마리? 두마리? 정도 봤는데 그 한마리가 저희를 위해 거기에 있었던 게 아니잖아요. 근데 어찌 보면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 작은 반딧불이 한마리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난리가 난 모습을 보니까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저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데 가치 부여나 의미 부여는 진짜 내가 하는거구나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별 같은 경우도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지고 환경이 만들어져야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별을 되게 많이 봤어요. 뭔가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서 그런 것들을 본 게 너무 좋았어요.
팜프라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지낸 경험은 어떠셨나요?
뭔가 팜프라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처음 만났는데도 제가 ‘아’하면 ‘아’로 알아 들으시고, 왜 그런 것들 있잖아요. 저는 평소에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고 물건이나 어떤 것들을 많이 가지지 않고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근데 ‘왜 그렇게 하세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근데 여기는 그런 것들이 다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는 곳 같아요. 코부기 화장실에 이제 개인 물품들을 좀 뒀는데, 저랑 같이 방 쓰시는 분도 대나무 칫솔을 쓰셔서 신기했어요. 아! 그리고 비건을 하고 계신 분도 있어서 채소 요리도 많이 배웠어요. SNS에서 요즘 엄청 핫한 양배추 스테이크 그거 정말 맛있더라구요.
오기 전에 기대했던 바를 팜프라촌에서 얼마나 실현할 수 있었나요?
공동체 생활, 자급자족 라이프를 생각하고 팜프라촌에 왔어요. 웬만하면 여기 있는 것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직접 수확을 해보지는 못해서 그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주신 농산물 꾸러미로 삼시세끼를 직접 해먹고 지내는 게 아주 좋아요. ‘이렇게 사는 삶도 충분히 괜찮구나’라고 느꼈어요.

미숙님에게 ‘촌라이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환경도 환경이지만 어디든 어떤 사람들과 함께이냐가 확실히 중요한 것 같아요. 도시든 촌이든요. 마을공동체쪽에서는 ‘안전’이라는 단어를 되게 많이 쓰거든요. 내가 있는 곳이 심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안전하다 느끼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여기가 촌이지만 팜프라가 조성해놓은 그런 분위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제가 개인적으로 사주명리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공부하는 곳에서 어떤 선생님이 ‘너는 가을 새벽에 개울같은 사람이야. 네가 태어난 날, 태어난 시각에 해당하는 환경에 한 번 가봐’라고 이야기 해주신 적이 있어요. 두모마을 당산나무 아래 천이 흐르잖아요. 새벽에 그 평상에 앉아 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사주명리에서 천당이라는 게 10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팜프라촌 인근에 그 10가지가 모두 있어서 놀랐어요.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공간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