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기획자 #프립 #휴식 #약속하지않는삶
요셉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요셉이구요. 거꾸로하면 셉요이입니다. 토마토 기러기는 거꾸로 해도 같은데 저는 달라요.
반가워요! 팜프라촌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저는 라이프쉐어 대표님이 SNS 홍보를 해주신 걸 보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정말 지원서를 잘 쓴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뽑혔나요?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해 심사를 거쳤습니다. 요셉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프립’이라는 플랫폼에서 호스트로 활동중이에요. 뭐랄까 팜프라촌은 도시에서 촌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 그런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해서 오잖아요. 근데 저는 도심 속에서 가까운 곳에서의 일상적인 쉼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한강에서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2017년부터 진행해서 벌써 올해가 6년차네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진행되고 한강에서 하늘도 보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내쉬고, 잠시 정체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학부 때는 정말 재밌게 했고 사회에 나와서 외주를 받아 일을 조금씩 했어요. 컴퓨터 공학의 매력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건데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해야하는 대로 하는 게 점점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창의적이지 못하는 것? 그때가 딱 20대 중반이었어요. 외주를 받아서 노마드처럼 살아보고자 제주도로 갔어요. 카페 돌아다니면서 일하려구요. 근데 일이 안돼요. 비가 억수로 쏟아져야만 그나마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지 진짜 죽겠더라구요. 저는 노마드들을 존경합니다.
프립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 전에 사회적기업 오픈컬리지라는 곳에서 비영리성으로 영어 교육, 코딩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며 교육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인 가게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프립 직원을 만나서 명함을 주고 받았죠. 그냥 놀고 싶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제 콘텐츠를 보시면 상세 설명이 다 반말로 되어있어요. ‘안녕, 편하게 놀러와’ 이런 식으로요. 신기하게 처음부터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용돈 벌이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팜프라촌에는 어떻게 오시게 된건가요?
사실 조금 지쳤어요.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되게 좋아하는데 반복적으로 몇 년을 하다보니 지치더라구요. 아무리 새로운 사람이 와도 대화 내용이 비슷해지고, 보통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부터 시작해서 같은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세상에나 제가 또 같은 질문을 해서 죄송해요
다음에는 피카츄 돈까스 좋아하는지도 꼭 물어봐주세요.
보통 쉬는 시간에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그때그때 다른데요. 최근에 만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냈고, 그 전에는 운동을 많이 했어요. 등산, 수영, 집이 인천인데 집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 같은?
팜프라촌에 와서 어떤 점이 제일 좋으셨어요.
우선 제가 시간이라는 숫자를 정말 싫어해요. 보통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약속을 해야하잖아요. 여기는 그게 없어도 돼서 좋았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7명이 함께 지내는데 저는 산책을 좋아하니 타이밍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산책하고, 그런게 좋아요. 저는 1:1 관계를 좋아해요. 제가 규칙적이지 않은 사람이라 제가 배고픈 시간에 배고픈 사람이 확률적으로 한 명 정도 되거든요. 그렇게 그 분이랑 밥을 먹기도 하구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지쳐 오셨는데, 이 곳에서도 피곤하지는 않으셨나요?
한강의 여의나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한테 돈을 주고 오시잖아요. 그 때문에 아무래도 뭔가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족해야할텐데 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근데 여기서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편안하고 좋아요.
팜프라촌에서의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구름이 많은 날 카약을 탄 일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실외 액티비티는 비가 조금 내리거나 구름이 낀 날이 사실 더 좋거든요! 카약을 타고 들어오는데, 팜프라 멤버인 아주님과 건우님이 방파제에 앉아 있는 그림이 너무 예뻤어요. 바다 위에서 그 장면을 보는데 뭐랄까 약간 속세를 떠나 명상하는 느낌?
팜프라촌에서의 시간이 요셉님에게 충분한 쉼의 시간이 되었을까요?
사실 저는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나중에는 한 2주짜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2박 3일은 코부기 밖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 가끔씩 창으로 수확한 채소 넣어주시구요.
요셉님에게 ‘촌라이프’란?
잘 모르겠어요. 우선 여기서 한 달을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치만 어떻게 돈을 벌어야할지는 모르겠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밭일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가끔씩 그런 생각도 해요.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 아시죠? 초창기에는 그냥 동네를 걸으면서 대화하는 방식이었는데, 저도 그냥 바다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상적인 기억을 하나 더 공유하고 싶어요. 하루는 다애님과 드라이브를 같이 했어요. 다애님과 저랑 여행 스타일이 너무 비슷한거에요. 그게 어떤 거였냐면 차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그냥 멈춰요.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고 멍 때리고 그 다음에 점심을 먹었는데 보통 밥을 먹고 나면 커피를 마시잖아요. 근데 다음 행선지는 카페가 아니었어요. 걷고 싶은 길이 있다고 그 길로 갔는데 뭔가 결이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그 편안함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콘텐츠기획자 #프립 #휴식 #약속하지않는삶
요셉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요셉이구요. 거꾸로하면 셉요이입니다. 토마토 기러기는 거꾸로 해도 같은데 저는 달라요.
반가워요! 팜프라촌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저는 라이프쉐어 대표님이 SNS 홍보를 해주신 걸 보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정말 지원서를 잘 쓴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뽑혔나요?
엄격한 내부 기준을 통해 심사를 거쳤습니다. 요셉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프립’이라는 플랫폼에서 호스트로 활동중이에요. 뭐랄까 팜프라촌은 도시에서 촌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 그런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해서 오잖아요. 근데 저는 도심 속에서 가까운 곳에서의 일상적인 쉼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한강에서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2017년부터 진행해서 벌써 올해가 6년차네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진행되고 한강에서 하늘도 보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내쉬고, 잠시 정체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학부 때는 정말 재밌게 했고 사회에 나와서 외주를 받아 일을 조금씩 했어요. 컴퓨터 공학의 매력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건데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해야하는 대로 하는 게 점점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창의적이지 못하는 것? 그때가 딱 20대 중반이었어요. 외주를 받아서 노마드처럼 살아보고자 제주도로 갔어요. 카페 돌아다니면서 일하려구요. 근데 일이 안돼요. 비가 억수로 쏟아져야만 그나마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지 진짜 죽겠더라구요. 저는 노마드들을 존경합니다.
프립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 전에 사회적기업 오픈컬리지라는 곳에서 비영리성으로 영어 교육, 코딩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며 교육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인 가게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프립 직원을 만나서 명함을 주고 받았죠. 그냥 놀고 싶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제 콘텐츠를 보시면 상세 설명이 다 반말로 되어있어요. ‘안녕, 편하게 놀러와’ 이런 식으로요. 신기하게 처음부터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용돈 벌이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팜프라촌에는 어떻게 오시게 된건가요?
사실 조금 지쳤어요.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되게 좋아하는데 반복적으로 몇 년을 하다보니 지치더라구요. 아무리 새로운 사람이 와도 대화 내용이 비슷해지고, 보통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부터 시작해서 같은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세상에나 제가 또 같은 질문을 해서 죄송해요
다음에는 피카츄 돈까스 좋아하는지도 꼭 물어봐주세요.
보통 쉬는 시간에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그때그때 다른데요. 최근에 만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냈고, 그 전에는 운동을 많이 했어요. 등산, 수영, 집이 인천인데 집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 같은?
팜프라촌에 와서 어떤 점이 제일 좋으셨어요.
우선 제가 시간이라는 숫자를 정말 싫어해요. 보통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약속을 해야하잖아요. 여기는 그게 없어도 돼서 좋았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7명이 함께 지내는데 저는 산책을 좋아하니 타이밍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산책하고, 그런게 좋아요. 저는 1:1 관계를 좋아해요. 제가 규칙적이지 않은 사람이라 제가 배고픈 시간에 배고픈 사람이 확률적으로 한 명 정도 되거든요. 그렇게 그 분이랑 밥을 먹기도 하구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지쳐 오셨는데, 이 곳에서도 피곤하지는 않으셨나요?
한강의 여의나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한테 돈을 주고 오시잖아요. 그 때문에 아무래도 뭔가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족해야할텐데 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근데 여기서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편안하고 좋아요.
팜프라촌에서의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구름이 많은 날 카약을 탄 일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실외 액티비티는 비가 조금 내리거나 구름이 낀 날이 사실 더 좋거든요! 카약을 타고 들어오는데, 팜프라 멤버인 아주님과 건우님이 방파제에 앉아 있는 그림이 너무 예뻤어요. 바다 위에서 그 장면을 보는데 뭐랄까 약간 속세를 떠나 명상하는 느낌?
팜프라촌에서의 시간이 요셉님에게 충분한 쉼의 시간이 되었을까요?
사실 저는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나중에는 한 2주짜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2박 3일은 코부기 밖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 가끔씩 창으로 수확한 채소 넣어주시구요.
요셉님에게 ‘촌라이프’란?
잘 모르겠어요. 우선 여기서 한 달을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치만 어떻게 돈을 벌어야할지는 모르겠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밭일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가끔씩 그런 생각도 해요.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 아시죠? 초창기에는 그냥 동네를 걸으면서 대화하는 방식이었는데, 저도 그냥 바다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상적인 기억을 하나 더 공유하고 싶어요. 하루는 다애님과 드라이브를 같이 했어요. 다애님과 저랑 여행 스타일이 너무 비슷한거에요. 그게 어떤 거였냐면 차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그냥 멈춰요.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고 멍 때리고 그 다음에 점심을 먹었는데 보통 밥을 먹고 나면 커피를 마시잖아요. 근데 다음 행선지는 카페가 아니었어요. 걷고 싶은 길이 있다고 그 길로 갔는데 뭔가 결이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그 편안함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